현재 웹상의 웹사이트 수는…

1991년 최초의 웹사이트가 등장한 이래 2021년 현재 웹상에는 19억여 개의 웹사이트가 있다.

2021년 8월 무렵 여기에 또 하나의 웹사이트가 추가됐다.

서울시립미술관 모두의 연구실

웹을 기반으로 지식 생산자와 사용자가 교차하며 다양한 형태의 미술 지식을 탐구하고 연결 짓고 확장하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Internet)은 수많은 컴퓨터가 전 세계적으로, 게다가 케이블을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다.

웹(World Wide Web)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수많은 웹 페이지가 거미줄처렴 엮인 공간이다.

웹은 인터넷에 기반한 수많은 기술 가운데 하나다.

웹사이트(Website)웹 페이지(Web Page)의 묶음이다. 홈페이지(Homepage)는 웹사이트의 첫 번째 페이지를 가리킨다.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은 콘텐츠에 의미, 맥락, 구조를 부여한다.

HTML은 웹 기술의 피라미드 가장 밑바닥에서 다른 기술을 떠받친다. 웹 기술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기술이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모든 웹 기술의 공통분모로서 HTML이 지닌 위상은 여전하다.

CSS(Cascading Style Sheets)는 콘텐츠에 스타일을 부여한다. 여기서 스타일은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매크로 타이포그래피, 애니메이션을 아우른다.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JS)는 콘텐츠에 기능을 부여한다. 거칠게 말해 콘텐츠는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회화(열람하는 것)에서 도구(사용하는 것)로 거듭난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워드프레스(WordPress)를 비롯해 수많은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Content Management System, CMS)이 있다.

웹사이트의 1차 사용자는 CMS를 통해 손쉽게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는 자체적으로 오픈 소스를 커스터마이징한 매니지먼트(Management)를 사용한다.

코딩(Coding)은 컴퓨터 언어를 도구 삼아 다루는 실용적이고 개념적인 글쓰기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기술을 거친 크고 작은 웹사이트들은 모두 실용적이고 개념적인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오늘날 웹사이트를 만드는 작업은 텍스트 에디터상에서 이뤄진다.

글쓰기의 결과물은 웹 브라우저(Web Browser)로 수렴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완성된다. 즉, 웹 브라우저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점에서 웹사이트는 태생적으로 비극성을 내포한다.

미술계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웹사이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미술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다른 하나는 미술로서의 웹사이트다.

웹사이트가 집이라면, 방은 얼마나 필요할까? 각 방에 특정한 역할이 있을까?

각 방에 집기가 필요할까? 어떤 집기를 어떻게 놓아야 할까? 어떤 집기가 가장 중요할까? 까닭 없이 두고 싶은 집기는 없을까?

예컨대 침실이라면…

각 집기를 이루는 요소를 세분화할 수 있을까? 각 요소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분류하고 분류법을 규칙화할 수 있을까?

집에 주로 찾아올 손님은 누구일까? 무엇을 원할까? 어느 수준까지 대접해야 할까?

손님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 얼마나? 일부러 불쾌하게 할 필요는 없을까? 얼마나?

집주인에게 필요한 것은 없을까? 집주인이 집기를 제어해야 할까? 얼마나 손쉽게?

언제까지 집을 완성해야 할까?

집주소는 무엇이 적당할까?

집에 권위가 필요할까?

2799-3892

집을 주위에 어떻게 알려야 할까?

보수할 점은 없을까?

질문에 답하는 과정은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실용적이고 개념적인 글쓰기의 측면에서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

새 경찰복, 경찰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이 별로라는데…
아베 히로시(阿部寛) 공식 웹사이트

시간이 쌓인 웹사이트에는 설명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 비단 웹사이트뿐일까?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스크린 리더를 통해 웹사이트를 열람하는 시각장애인은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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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 워크숍

편집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의 작업은 대개 콘텐츠(1차 생산) 없이 성립할 수 없는 2차 생산이다.

역사적으로 웹과 웹사이트는 본디 과학자들끼리 논문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목적으로 발명됐다. 즉, 책에서 비롯했다.

파란색 밑줄이 그어진 하이퍼링크(Hyperlink) 덕에 논문에서 각주에 불과한 정보는 클릭 한 번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진짜 정보가 됐다.

최초의 웹사이트

팀 버너스리 경이 만든 최초의 웹사이트는 일반에 공개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리 없이 운영된다.

웹사이트는 콘텐츠를 다루는 생산자의 취향(어떻게)야심(얼마나)에 따라 책의 역할을 대신할 뿐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그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순간 죽어가기 시작한다.